[주목!e해외주식]폐배터리도 재활용하는 中 '거린메이'

폐배터리 재활용해 니켈 등 금속 소재 추출
추출한 소재로 다시 2차 전지 핵심 소재 생산하는 선순환
"원가 경쟁력 및 안정적 수급, 전방 시장과 高성장 기대"
  • 등록 2021-09-25 오전 9:00:00

    수정 2021-09-25 오전 9:0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차 전지가 미래 신산업 대표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면 어떨까. 2차 전지에 친환경을 접목한 중국 거린메이(격림미, GEM)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탄소 중립’이라는 동력까지 갖춘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린메이는 글로벌 시장 3위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용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또한 중국 내 최대 규모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도 하다. 2001년 고체 폐기물 재활용 업체로 시작, 창립 당시 ‘자원은 유한하고, 순환은 무한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만큼 재활용과 친환경에 주목해왔다. 2003년 회사는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내는 기술 개발에 착수, 폐배터리와 원료 재활용 사업에 진출해 현재는 재활용뿐만이 아니라 2차 전지 양극재용 소재 업체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거린메이의 사업부는 △배터리 재료 사업 △폐기물 재활용 사업으로 크게 양분된다. 배터리 재료는 2차 전지용 양극재와 전구체, 기타 합금 소재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폐기물 사업은 폐배터리 및 원료 재활용, 폐전자제품 수거, 폐차 처리 등으로 구성돼있다. 매출 비중은 배터리 재료가 72%이며, 폐기물 재활용 사업은 28%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친환경 비즈니스의 선순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회사가 생산하는 코발트. 니켈, 리튬 등의 배터리 소재는 폐기물 처리 사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 가격의 상승 국면에서도 거린메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정부 탄소중립의 정책적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부문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현재 거린메이는 2차 전지 양극재의 주원료인 ‘전구체’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 중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데, 전구체는 이러한 양극재를 만들기 전 단계의 중간 소재다. 니켈과 코발트 등 희소 원료를 재활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거린메이의 강점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다.

최 연구원은 “배터리 전구체 시장은 글로벌 희토 광산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과점 중인 상황”이라며 “메이저 배터리 업체들의 대부분이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양극재 1킬로그램 당 전구체가 약 0.8~1킬로그램이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구체 시장은 향후 약 5년간 30%대 고성장이 예상된다”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거린메이의 전구체 생산능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간 13만톤으로, 글로벌 3위에 올라 있다.

높은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의 동반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거린메이의 전구체 제품 매출 총이익률은 25.6%로, 현재 생산량 기준 1위 업체인 ‘중웨이구펀’의 12.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회사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지분 72%를 투자,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글로벌 1위 코발트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장기 구매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향후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서도 상대적인 수익성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 흐름과 전구체 사업 증설 효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동반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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