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US)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변동성 장세 속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배당 매력까지 보유한 만큼 연말 관심을 둘 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프록터 앤 갬블은 1837년 양초 제조업자 프록터와 비누 제조업자 갬블이 창립한 생활용품 전문 기업이다. 뷰티와 헬스케어 제품은 물론 각종 위생용품, 패브릭과 홈케어 제품, 아이와 여성, 가족 등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다변화된 각종 제품을 갖추고 있다. 모두 비누부터 치약과 칫솔, 샴푸와 면도기, 세제, 방향제, 기저귀 등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창립 후 1890년에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프록터 앤 갬블의 제품은 현재 180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고, 35개 국가에 130개의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산하에 세부 브랜드만 62가지에 달해 브랜드별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매출액 비중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패브릭과 홈케어가 34%로 가장 많고, 베이비와 여성, 패밀리 케어가 24%, 뷰티 20%, 헬스케어 13% 등으로 뒤를 잇는다. 또한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47%로 절반에 가까우며, 유럽(22%), 중국(10%), 아시아(9%), 남미와 인도 및 아프리카가 6%씩으로 세계 전체에 걸쳐 있는 명실상부한 다국적 소비재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품 수요 확대는 프록터 앤 갬블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올해 6월까지의(6월 결산법인) 매출액은 761억달러, 영업이익은 1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13%씩 늘어난 바 있다. 이 기간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은 헬스케어와 패브릭, 홈 제품이었다. 10개 제품 범주 모두에서 성장을 달성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축 수요가 컸다”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필수품과 청소용품 비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는 원가 부담 속 가격 인상을 결정하며 수익성 방어에도 나섰다. 지난 9월 분기 실적은 매출액 2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50억달러로 6% 감소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원자재 및 물류 등 비용 상승이 있었다”라며 “전지역 대부분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가 부담에도 올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만큼 현재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방어주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전망했다.
이미 높은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 역시 긍정적이다. 황 연구원은 “프록터 앤 갬블 산하 62개의 브랜드 모두 북미에서 시장 점유율이 1~2위에 달한다”라며 “지속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시행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판가 인상 속에도 시장 점유율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배당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프록터 앤 갬블은 131년동안 배당을 유지해왔으며, 이중 65년간은 배당금을 인상해왔다. 황 연구원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배당금 10%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라며 “대표적 경기방어주이자 배당 ‘귀족주’로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