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마다 의미 있는 발언을 보태온 사회학자 김종엽이 코로나19 이후 모두의 열망이 된 ‘관광·여행’을 주제로 쓴 책이다. 제도와 규율에 익숙해져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은 ‘관광’만을 반복 체험할 뿐 진정한 ‘여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관광화’된 세계에서 자유로운 여행자라는 자의식은 허위의식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파는 일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세일즈 컨설턴트인 저자는 예나 지금이나 고객들은 ‘좋은 사람이 권하는 좋아 보이는 것’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 자신도 모르는 욕구를 포착해 만족스러운 거래를 성사시키는 법, 자신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이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법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20세기 대표 기호학자·미학자·소설가인 저자가 세계적인 문학축제 ‘라 밀라네지아나’를 위해 쓴 글을 엮었다. 우리가 혁신적이라고 여기는 행위들이 알고 보면 옛것과 각을 세우고 고전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임을 보여준다. 아들을 바치라는 신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아브라함, 히틀러가 그린 정물화의 추함, 거짓말에 관한 칸트의 어리석은 말 등을 저자 특유의 익살과 통찰력으로 읽어낸다.
‘경제사상가 이건희’를 쓴 저자가 그 2탄 격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룬 반도체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부 ‘호암 이병철과 이건희가 초대한 반도체 세상’, 2부 ‘역대 대표적인 삼성반도체 CEO들의 증언을 통해 본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산업사의 결정적인 순간, 어떤 선택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