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단 평가가 나왔다. 거시 경제 위축과 함께 대응력이 약화돼, 당분간 시장은 일시적 반등을 넘어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이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은 ‘12·3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이번 사태 중 일부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한국의 대통령 탄핵 관련 시기와 현재의 거시 경제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과거 첫번째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는 미국 부동산시장 호황에 의하여 그들의 소비 붐이 일어나고 이머징 마켓의 시설투자와 생산활동이 증가하는 초입이었다”고 했다. 또 “두 번째 탄핵소추 가결 당시는 글로벌 전반으로 민간 자생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났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우려되는 점은 현재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시점에서 거시 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향후 트럼프 행정부 2기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2025년 상반기 동안은 미국과 교역 협상을 진행해 나갈 한국의 컨트롤 타워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거시 경제의 위축과 더불어 그 대응력이 약화됐다면,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은 일시적 반등을 넘어서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강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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