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4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세 돌입 -하나

  • 등록 2021-09-10 오전 7:37:17

    수정 2021-09-10 오전 7:37:1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중국 및 러시아 법인의 판가 인상을 통해 올 4분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은 모두 유지했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및 러시아 법인의 판가 인상을 결정했다. 중국 법인은 이달 중 파이 카테고리의 가격을 6~10% 올리고, 러시아 법인은 전 카테고리 제품을 오는 10월 중 7%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판가 인상이 이뤄지면 기존 추정치 대비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 가량 개선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판가 인상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지난해의 높은 베이스가 부담이지만 4분기부터는 베이스 완화, 판가 인상이 더해지면서 증익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3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둔화하는 모양새가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3분기 오리온의 매출액은 6289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3% 줄어든다는 예상이다.

심 연구원은 “이는 월 평균 10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라며 “지난 7월에도 전년과 유사한 매출 흐름을 보였지만, 판가 인상이 반영되기 전인 만큼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이에 따른 마진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4분기 판가 인상 효과 가시화, 중국 ‘춘절’ 수요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는 중국 법인의 호실적과 더불어 내년까지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겠다”라고 예상했다.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라는 것에도 주목했다.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에 불과하다. 심 연구원은 “향후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이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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