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화재…"방사능 유출 없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서로 비난
러시아 "우크라 포격으로 화재"
우크라 "러시아군이 불 질러"
IAEA "원전 안전 미치는 영향 없어"
  • 등록 2024-08-12 오전 7:48:26

    수정 2024-08-12 오전 7:48:2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cooling tower)에 화재가 발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개의 원자로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감시단은 원전 북부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 후 강하고 어두운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IAEA는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현장에 있는 냉각탑 중 하나에 대한 드론 공격 혐의에 대해 들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이 시설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며 “방사능 유출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관리도 러시아군이 냉각탑에 있는 다수의 자동차에 타이어 불을 질렀다는 비공식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냉각탑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가운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방사능 지표는 정상”이라면서도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원전을 장악하고 있는 한 상황은 정상이 아니며 정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관리는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했다며, 더 이상 확산 될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또 화재로 인해 폭발 가능성은 없으며, 냉각탑에 난 불이 발전소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2022년 2월 침공 직후 러시아가 점령한 인근 도시 에너호다르에 포격을 가해 화재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 가까이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핵물질을 냉각시키고 치명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외부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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