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캐주얼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다든 레스토랑(DRI-US)이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 이에 백신 보급의 추가 확대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 역시 기대되고 있다.
다든레스토랑은 북미 지역에서 각종 식당을 소유, 운영하는 기업이다.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로는 올리브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체다스, 캐피탈 그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인다이닝 역시 대응이 가능해 전반적인 외식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이중 ‘올리브가든’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로 미국 내 이탈리안 음식 체인점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롱혼 스테이크하우스는 북미 지역에서만 53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널리 분포돼 있다. 롱혼 스테이크하우스와 파인다이닝 브랜드들은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수혜가 집중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출장 감소로 인해 롱혼 스테이크하우스는 외곽 지역에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거리두기를 지키고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메뉴, 가격대의 브랜드를 보유한 점은 다든레스토랑의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종 업체들이 다양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점과 달리 다든레스토랑은 스펙트럼이 넓다”라며 “다양한 가격대의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타 업체 대비 외부 변수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리브가든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미국 내 델타변이의 확산세 속에도 쿠폰할인 배제를 통한 판촉비 절감, 메뉴 축소, 주문방식 변경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마진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파인다이닝을 통한 ‘고품질’ 전략 역시 유효했다. 롱혼 스테이크하우스와 파인다이닝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액이 각각 26%, 24%씩 늘어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보복소비에 따른 성장을 감안해도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라며 “육류 원재료 가격의 상승 부담에도 매출액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영업 효율화에 따라 1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든레스토랑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의 ‘커브사이드 픽업서비스’는 소비자가 주문 후 주차장에서 정차한 상태로 90초 이내에 음식을 제공한다. 이에 테이크아웃을 위한 대기 장소가 필요 없어 비용 절감에 유리하고, 일반적인 드라이브 스루나 투고 서비스보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갖춘 만큼 향후 백신 보급 확대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성장 역시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매출액 가이던스로 94억~96억달러를 제시했고, 동일매장 매출액 성장률은 30%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추가로 이뤄져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마무리된다면 식당 내 소비자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구직시장 안정에 따른 비용감소가 가능해진다”라며 “회사 역시 영업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던 점에 주목할 만하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