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해외서 성공신화 쓰는 中企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 등록 2024-07-03 오전 6:00:00

    수정 2024-07-03 오전 6:00:00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사례1: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몰이가 세를 더해가고 있다. K-푸드의 확산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분위기다. 라면 같은 대기업 생산 제품뿐만 아니라 김밥 등 중소기업들이 만든 제품들까지 수출에 가세하며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미국 식품매장 진열대에 한국 냉동김밥을 올려놓기 무섭게 매진돼 버린다는 뉴스가 작금의 K-푸드 인기를 실감나게 한다. 지금까지 내수업종으로만 여겼던 조제식품 산업이 이제 어엿한 수출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례2: K-뷰티의 인기몰이가 대기업 브랜드를 넘어서 중소기업 제품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K-뷰티 수출시장이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한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이 만들어 내는 화장품 재료나 미용기구 등 뷰티 관련 산업 전반으로 시장이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단순한 화장품 시장을 뛰어넘어 뷰티 관련 수출산업 생태계가 확고히 형성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사례3: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속되고 있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들이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몽골은 이미 한국 편의점이 대세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도 한국편의점 진출이 가속되고 있다. K-푸드의 원조 격인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포화 상태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벗어나 성장하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내수 중소기업 제품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이상의 사례들이 갖는 공통 키워드는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이 영위해온 전통적 내수업종이 글로벌화하고 있는 증거들이다. 이런 현상이 한국경제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축소되는 내수시장의 탈출구로서의 의미가 크다.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 한국에서 내수산업은 사양산업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은 한국적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내수시장에서 수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인구감소로 내수시장이 줄어들면 그 상황의 심각성은 블문가지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등장한 새로운 해외 소비시장의 존재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둘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수출이 성장동력인 나라다. 그런데 수출의 주력을 담당해 왔던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이 수출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시장 확대가 용이하지 않은데다 세계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돼 국내 경기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수출 확대와 경기안정 효과를 가져다주는 값진 선물이다.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이들 업종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글로벌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K-푸드나 K-뷰티와 같은 사례가 다른 내수업종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지렛대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성공한 K-브랜드들을 지렛대로 삼아 이들과 연계해 다른 내수업종 분야의 글로벌화를 도모하는 시너지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내수산업으로 치부됐던 여러 중소 업종의 글로벌화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을 내수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의 지렛대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플랫폼은 그 특성상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글로벌화에 아주 요긴한 도구다.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플랫폼의 글로벌화와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기업은 지렛대 전략을 펴고 정부는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달성해 나간다면 내수산업도 살리고 수출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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