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혼란 틈타 골란고원 점령하나…"인구 두 배 확대"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이스라엘 안보 우려 이유로
인구 증가에 1100만 달러 투입
사우디·카타르 등 주변국 비판
  • 등록 2024-12-16 오전 8:10:57

    수정 2024-12-16 오전 8:10:5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의 독재 정권의 종식에도 위협이 여전하다며, 안보를 이유로 접경지대인 골란고원에 인구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시리아 사이의 휴전선 옆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골란고원을 강화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를 강화하는 것이며, 지금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골란고원을 지키고, 꽃을 피우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란고원은 시리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골란고원에서 발원한 요르단강과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점령했으며, 유엔은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듬해인 1974년 골란고원 동쪽 지역에 좁다란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유엔군을 파견해왔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합병했고,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다. 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철군을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시리아 전체가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이스라엘은 지난 8일 1974년 이후 50년 만에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의 일부 시리아 군 기지를 점령했다. 그간 골란고원의 서부는 이스라엘, 중부는 유엔 평화유지군, 북동부는 시리아가 지배했으나 이날 진격으로 북동부 일부 시리아 군 기지까지 접수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시리아와의 분쟁에 관심이 없다”며 골란고원 점령은 “시리아의 잠재적 위협을 저지하고 국경 근처에서 테러리스트의 점령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도 성명에서 “반군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온건한 이미지에도 시리아의 최근 상황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정부가 골란고원의 인구 증가를 장려하기 위해 1100만 달러(약 158억원) 이상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과 시리아가 직면한 새로운 전선을 고려하고 골란고원의 인구를 두 배로 늘리려는 열망에서 이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변국에선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난했으며,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ㅕUAE는 “점령을 확대하려는 고의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북쪽 국경 안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의 아브라함 레빈 분석가에 따르면 약 3만1000명 이스라엘인이 골란고원에 정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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