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에 시간당 100㎜ 폭우… 포항·경주 곳곳 침수 피해

포항 남구 등 물에 잠겨, 해안도로 등 곳곳 침수
침수에 고립된 주민, 숙박객 등 소방에 구조되기도
경주도 곳곳 침수, 저지대 주민 대피령 내려와
  • 등록 2022-09-06 오전 7:23:58

    수정 2022-09-06 오전 8:17:05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경북 포항과 경주 등 남부 지방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새벽 경북 포항 대송 등에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형산강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하천과 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 역시 내려졌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3시 31분을 기해 남구 청림동 1~7통 지역이 침수되고 있으니 주택 거주자는 대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청림동뿐만이 아니라 연일읍 우복리,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장성동 시내 곳곳 역시 침수됐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났으며,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도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제한됐다.

또한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앞 도로를 비롯해 북부시장 일부 지역, 대잠 고가도로 아래, 옛 포항역사 주변, 선린병원 사거리, 오천읍 원리, 오천시장, 상대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성동 두산위브 삼거리, 포스코 정문 앞 등도 침수로 인해 통행이 통제됐다.

포항시는 밤 사이 물이 불어난 곳 인근의 주민들을 복지회관에 대피시켰지만,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 33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고, 오전 4시쯤 한 숙박시설에서도 투숙객들이 고립돼 옥상에서 구조됐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 5분에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고립될 수 있는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남부소방서에 배치했다. 포항시에는 현재도 침수와 대피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4분 건천읍 송선저수지 붕괴 위험으로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대상 지역은 송선1리, 천포2리, 건천1리, 건천2리, 건천3리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나머지 읍민들에게도 비상 상황이 발생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오전 6시 49분에는 하동 하동 저수지가 붕괴 위험이 있다며 하류 지역 구정동, 마동, 하동 주민에게 즉시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경주 내 저지대 도로와 지하차도 등도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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