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법무부를 통해 올 상반기 행정안전부에 2025년도 정기직제안으로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범죄수익 환수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범죄수익환수부’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남부지검에는 금융·증권범죄가, 부산지검에는 마약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른 재산상 피해가 막중한 만큼 범죄수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폐지된 이후 2년 만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로 화려하게 부활한 데 이어 대검은 서울남부지검 내 범죄수익환수부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부처에 직제화를 공식 요청한 것이다.
금융·증권범죄 합수부 부활로 서울남부지검의 관련 사건 처분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범죄수익환수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피해회복은 물론 우리나라 자본시장 정상화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은 서울남부지검에 범죄수익환수부를 신설함으로써 ‘범죄로 거둔 수익은 반드시 회수된다’는 인식을 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선 검찰청에 범죄수익환수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 협의 및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령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대검은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 범죄수익환수부 직제화를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증권범죄 기소 2.8배↑…부활 후 추징보전 2조 넘어
합수부 재출범 이후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합수단이 폐지된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2년4개월간 기소한 인원은 174명이었으나 재출범 이후 지난 8월까지 2년4개월 동안은 491명을 재판에 넘겼다. 부활 후 기소 건수가 약 2.8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구속 건수도 46명에서 128명으로 2.8배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합수부가 추징보전한 누적액만 2조61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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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취임한 심우정 검찰총장의 범죄수익 환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일선의 범죄수익환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범죄수익산정에 관한 매뉴얼 제작 TF’를 신설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대검은 범죄수익환수부 직제화 추진과 별개로 일선 지방검찰청에 ‘범죄수익 환수 전담팀’(비직제) 설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 범죄수익 환수전담팀(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 포함)설치를 완료했다.
대검 관계자는 “금융 및 증권 범죄는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이 분야의 범죄는 시장경제 질서를 위해서도 단죄해야 한다”며 “범죄수익환수부 설치는 이같은 메시지를 사회에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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