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메리츠증권은 1일
대림건설(001880)에 대해 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예정된 신규 분양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2000원) 높은 4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올해 대림건설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주가가 올라왔으며, 순이익과 보유 현금 등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가적인 분양 계획과 도시 정비 수주는 대림건설의 실적 추정에 긍정적인 요소다. 연평균 4000~5000세대 수준에 머물렀던 신규 분양물량은 올해 8956세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대림건설의 도급 순위가 크게 올라왔고, 대형 개발 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림건설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는 지난 2019년 3199억원에서 지난해 602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건축 수주 역시 같은 기간 2255억원에서 532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 연구원은 “연간 4000세대 분양을 가정하면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 확보가 가능하며, 올해 분양물량이 계획대로 증가한다면 2022년 이후에도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림건설은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것이 주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업체는 주택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장기적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의 사업까지 고려하면 대림건설의 브랜드, 독보적인 자금력은 추후 실적과 주가의 동반 상승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올해 대림건설의 영업이익은 2541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25% 가량 늘어난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