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동안 잊혀졌던 ‘하이퍼루프(hyperloop)’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인물로도 비견되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창업자가 ‘하이퍼루프’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이퍼루프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여름에 공개한 초고속 진공튜브 캡슐열차를 말한다. 공기 마찰이 없는 진공튜브와 시속 1,300km로 달리는 캡슐형 열차로 구성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30분 만에 주파하는 새로운 교통시스템이다.
그간 머스크 창업자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민간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X에 집중하느라 ‘하이퍼루프’를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그가 마음을 바꿔 하이퍼루프 재추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하이퍼루프 (출처 :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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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머스크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의 구두 승인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하이퍼루프 개발에 대해 정부와의 공감대를 천명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부터 하이퍼루프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추진체 뿐만 아니라 진공터널까지 포함한다. 가능한한 빨리 하이퍼루프용 터널 개발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져졌다. 스페이스X는 하이퍼루프 디자인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테스트 트랙 구축 작업에도 들어간다. 스페이스X는 ‘하이퍼루프’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과 도메인을 보유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상표권 등록 승인도 받은 상태다.
‘억만장자’ 머스크가 다시 하이퍼루프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자 관련 스타트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불름버그는 머스크의 트윗이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들 입장에서 머스크는 강력한 경쟁자다. 알려진 바로는 3개의 스타트업이 2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다만 이들은 공개적으로는 머스크의 하이퍼루프 사업 재진입을 환영했다. 대중적인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머스크가 잠시 떠나 있던 사이 이들 스타트업의 기술도 어느 정도는 진전을 이뤘다. 관련 스타트업 ‘하이퍼루프원’은 네바다주에서 두번째 테스트를 마쳤다. 포드는 1433피트 거리에서 시속 192마일 속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