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명품 애슬레져 업체인 룰루레몬(LULU.US)이 지난 1분기 오프라인 매장의 회복, 온라인 성장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올 한 해 전체를 놓고 봐도 중국 시장 확대, 신사업 진출 효과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에 따른 성장도 기대됐다.
1분기 룰루레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어난 12억2700만달러, 영업이익은 514.3% 늘어난 2억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8.6%, 28.2%씩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직영점이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 가까이 늘어나며 전사 성장을 견인했고, 여기에 이커머스와 직영점 등 채널별로 매출이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었다.
지역별로도 북미 지역은 82%, 기타 지역은 125%씩 매출 성장세를 시현했다. 황병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성장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점포 입장 제한 완화가 나타났꼬, 기타 지역은 중국을 위시로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점포 입장 제한 완화와 더불어 중국 신규 점포 순증이 나타나고 있어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외형 성장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룰루레몬의 매출총이익률은 57.1%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나 개선됐다. 황 연구원은 “매출 성장률이 90%에 달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며 “물류센터 및 제조 시설의 감가상각비 비중이 감소했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파른 외형 성장 덕에 판관비용의 증가 효과가 희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성장을 확인한 만큼 그간 우려로 작용해왔던 인수합병(M&A) 이슈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스마트 피트니스 거울을 판매하는 ‘미러’를 인수했고, 그간 실적 악화 우려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계속해왔다. ‘미러’는 거울 속 화면을 통해 ‘홈트레이닝’ 등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룰루레몬은 오프라인 직영몰 내 미러를 ‘샵인샵’ 형태로 꾸준히 입점하고 있다”라며 “올해 미국 200개 점포 내 입점을 완료할 예정인 와중 미러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어 미러와 의류를 연계한 판매 확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확대 역시 주요 모멘텀이다. 황 연구원은 “북미 외 지역의 올해 순증 35~40점 점포 중 절반인 15~20개가 중국 지역에 개점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국 지역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도 미러의 샵인샵 입점이 계획돼있는 만큼 추가적인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올 한 해 전체의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올 2분기가 다소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하반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예상되고 있으며, 매출 성장률 역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도 룰루레몬의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58억300만~59억1000만 달러로 기존보다 5% 상향 조정돼 아직까지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변동성, 이커머스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했겠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러의 입점 효과 본격화, 중국 진출 효과의 가시화에 주목할 만하다”라며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더불어 주가 모멘텀 회복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