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 독자 예산권 편성 등 공약에 반대해왔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오는 3일 제주도에서 재회하게 됐다.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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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윤 당선인 역시 해당 추념식에 참석, 1년여만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박 장관과 윤 당선인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었던 지난해 2월 회동한 적 있다. 당시 박 장관과 윤 당선인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패싱’ 의혹 관련,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 관련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박 장관은 대선 직후인 지난달 11일 윤 당선인의 당선에 대한 소회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후 출근길과 약식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서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관련 공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박 장관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 독자 예산 편성 △검찰 수사 범위 확대 등의 공약에 모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같은 달 24일로 예정돼있던 법무부 업무보고를 당일 긴급 취소했다. 인수위 측은 박 장관에 대해 “무례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후 법무부의 업무보고는 지난달 29일에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