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계약 결혼일 뿐이었다’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앞서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등으로 로맨스 판타지 소설계에서 팬덤을 구축한 달슬 작가가 집필했다. 이 원작 웹소설은 ‘2022 리디 어워드’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부문 대상과 ‘2023 리디 어워드’ 로맨스 판타지 e북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웹툰은 지난달 공개됐는데,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4.9점(만점 5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원작 웹소설의 인기에 화려한 작화가 더해지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높인 영향이다. 원작이 자랑하는 웅장한 세계관을 차근차근 세심하게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를 돋운다.
스토리는 이렇다. 아르간 제국의 황녀 ‘엘리자베타’는 나라의 패망 속 가족의 도움을 받아 도주하지만 적국 반옐라에 잡히게 된다. 한 나라의 황녀에서 머지않아 목이 매달려 야만인들에게 진상될 포로로 전락한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웹툰의 분위기는 무겁고 진지하다. 여주인공에게 내려진 시련의 무게가 상당한만큼 전체적으로 극의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 간다. 아울러 ‘계약 결혼’, ‘도망여주(도망가는 여자주인공)’, ‘집착남주(여자주인공에 집착하는 남자주인공)’ 등 로맨스 장르의 인기 키워드이자 주요 클리셰들도 정석대로 활용했다.
각종 클리셰에 여러 설정을 가미해 로 자칫 진부해지는 것을 탈피했다. 용인 출신의 남주인공과 난폭한 용을 봉인한 마법사 가문의 여주인공의 관계, 동시에 각종 설정과 세계관의 비밀도 재밌게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