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대비요령, 창문보다 창틀 막아야…하수구 덮어두지 마세요

11호 태풍 '힌남노',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위력 예상
유리창 X자 테이프 효과 없어… 창틀·유리 사이 막아야
우유갑, 수건 등으로 틈 막아두고 유리에는 랩 등 부착
배수로 점검, 모래주머니 등으로 침수 피해 대비도
  • 등록 2022-09-04 오전 11:39:47

    수정 2022-09-04 오전 11:39:4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5일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상륙을 앞두고 있다. 성인 남성도 제대로 서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예고된 만큼 창문 파손 등을 막기 위해 테이프보다는 창문의 틈을 우유갑, 수건 등으로 막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정부는 강한 비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 점검 등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4일 오전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열린 제11호 태풍 ‘힌남노’ 해양수산분야 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태풍의 진로 및 항만, 선박, 수산시설 안전관리 등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5일 오전에는 제주도 서귀포 부근 해상을 시작으로 6일 부산 등으로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보됐다.

한반도 육상에 상륙이 예상되는 오는 6일 기준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초속 43m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3년 ‘매미’를 능가하는 강력함이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0m라면 성인 남성도 제대로 서있기 힘들며, 초속 50m에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다.

이러한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각 가정에서도 유리창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창문과 창틀 사이의 틈을 막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초속 50m의 강풍기로 실험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유리창에 젖은 테이프를 엑스(X)자로 붙이는 것은 파손을 막는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창문과 창틀 사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강풍으로 인한 유리창 파손은 창틀과 유리 사이가 벌어지고 흔들림에 따라 발생한다. 이에 흔들림을 막기 위해 우유갑이나 수건 등으로 창문의 틈을 메우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또 만일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창에는 코팅지나 랩 등을 붙여둘 것이 조언됐다.

또한 강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 천막 등은 미리 단단히 고정해두거나 실내로 옮겨놔야 한다. 자전거와 화분 등 주택가 주변의 구조물 역시 실내로 옮겨두어야 한다.

강풍과 더불어 강한 비 역시 예상되는 만큼 침수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안전부 등은 외출 자제와 더불어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하수구, 집 주변 배수구 등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주택가 하수구를 악취 등 문제로 덮개로 막아뒀다면 반드시 열어둬야 한다. 지하주차장, 지하 건물 등에서도 모래주머니나 물막이 판 등을 통해 미리 예방에 나설 것도 권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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