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만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를 한 혐의를 받는 ‘신대방팸’ 일당 4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3일 신대방팸 멤버 4명 중 김모씨를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에게는 미성년자 의제 간음과 실종아동법 위반, 폭행 및 강요 혐의가 적용됐다. 나머지 일당인 박씨에겐 김씨와 같은 혐의가, 임씨와 한씨에겐 실종아동법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서 활동하며 가출한 미성년자 여성들을 집에 돌려보내는 대신 폭행·협박하고 성관계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미성년자에게 접근 후 친밀감을 조성하고,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유인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신대방팸’을 수사한 끝에 4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들 중 김씨와 박씨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일 김씨에 대해서만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성인 남성들과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전반적인 범죄 연관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한 피해자는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신대방팸’으로부터 1년여간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을 입건하고 근거지를 압수수색했으며,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미성년자와 성폭행 혐의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