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우크라이나가 2일 하루 동안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7곳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콘크리트 더미로 변한 아파트 앞을 한 주민이 새장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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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적에게 포위된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7곳 개설이 2일(현지시간) 계획돼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남부 격전지인 마리우폴의 피란 버스 안전 통로는 여전히 개설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휴전을 선언했지만, 지난 1일(현지시간) 마리우폴 현지 당국은 도시 진입이 여전히 러시아군에 의해 막힌 상태라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현재 한 달 넘게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17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전력과 수도 공급에 차질을 겪는 등 인도주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 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거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뒤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대규모 버스를 동원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개설을 재차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날에도 ICRC는 우크라이너 버스 등 차량 54대를 동원해 도시 접근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에 의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