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날… 서울 도심 진보vs보수 '맞불집회' 계속

촛불행동, 31일 '제21차 촛불대행진'…10만명 규모 신고
국본·자유통일당 등 광화문서 '맞불 집회'
신자유연대,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서 "문재인, 이재명 구속"
  • 등록 2022-12-31 오후 8:24:52

    수정 2022-12-31 오후 8:24:5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를 앞둔 31일, 올해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도심에서는 진보 성향 단체와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맞서는 집회가 이어졌다.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촛불행동 2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시청역 앞인 태평로~숭례문 로터리 구간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21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도심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이들은 경찰에 약 10만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해둔 상태다.

이날 집회에는 김용민 평화나무재단 이사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 아크로비스타 사저 앞 ‘맞불 집회’를 주최했던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까지 무대에 올랐다. 변 대표는 “‘법과 원칙’ 아래서 ‘태극기’들도 촛불행동에 참여시키게 만들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함께 (윤석열) 퇴진 운동에 나서도록 하자”고 참여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태평교차로에서부터 을지로1가까지 1.5㎞ 구간, 3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매주 촛불행동에 대항하기 위해 ‘맞불 집회’를 열고 있는 보수 단체들의 움직임도 그대로였다. 국본은 2000명 규모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한문에서 모여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 역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을 외치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이재명을 구속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 응원합니다” 등을 외쳤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 앞에서는 신자유연대의 ‘촛불저지국민행동’이 열렸다. 이들은 대통령실 인근에서의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미리 집회를 신고, 장소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열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집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빠른 수사 등을 촉구한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서울역까지 행진을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도심 집회뿐만이 아니라 오후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제야의 종 타종식에 대비하기 위해 경력을 투입한다. 보신각 주변 교차로에는 교통경찰 180여명을 배치하고, 안내 입간판 84개와 플래카드 140개를 설치, 차량 사전 우회 유도 등을 실시한다. 또 오후 9시부터는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 △우정국로 안국동 사거리~광교 사거리 △남대문로 광교 사거리~을지로1가 사거리 구간 양방향 전차로를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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