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구원 방정식’사람의 인연은 바뀌지 않는 걸까. 과거를 되돌려도 한 사람의 인성과 성향은 달라지지 않는걸까. 가끔 현실에서 상상해봄직한 일이 웹툰으로 그려진다. 그것도 로맨스 판타지로. 리디에서 연재하는 ‘구원 방정식’이 주인공이다.
‘구원 방정식’은 여타 많은 로맨스 판타지 웹툰들과 궤를 같이 한다. 모종의 일로 과거로 되돌아가 미래를 바꿔나가는 스토리다. 다만 다소 색다른 점은 여주인공이 현생에서 그렇게 증오했던 남편을 남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여주인공이 불행에 매몰되기 전 남편을 만나 그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남주인공 ‘이안’, 그로 인해 현생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회귀한 여주인공 ‘매들린’. 매들린은 현생에서 비극을 겪은터라 회귀해서도 이안을 외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상한 감정들이 요동친다. 여주인공의 세세한 감정 변화를 잘 묘사했다.
매들린은 이안의 미래를 알고 있는만큼 그가 무너지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스토리 전개를 잘 살려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이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참혹함도 대리 체험하게 해준다. 웹툰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전혀 다른 이세계가 아닌만큼 곳곳에서 그 당시 영국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웹툰은 시종일관 진지하다. 최근 색다른 콘셉트의 로맨스 판타지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이 같은 정통 로맨스물도 한 번쯤 푹 빠져 볼만하다. 웹툰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