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3년만의 '제야의 종' 들으러 시민들 '인산인해'

31일 오후 10시 50분부터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종각역 역사부터 보신각 향하는 골목길까지 곳곳 안전요원
손피켓 들고 "우측통행 하세요", "천천히 가세요" 안내
"제야의 종 처음 들어봐요" 설레는 시민들 목소리
  • 등록 2022-12-31 오후 10:39:01

    수정 2022-12-31 오후 10:39:0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맞아 31일 많은 시민들이 보신각과 종로 일대를 찾았다. 보신각과 가장 가까운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부터 행사장까지 배치된 안전요원들과 경찰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앞두고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역사 내에 안전요원들이 서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이날 오후 10시쯤 둘러본 종각역 역사 안은 일찍부터 보신각을 찾아가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배치되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요원 2명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시민들을 한 방향으로 통제했고,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었다. 역사 안에도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 경찰들이 곳곳에 서 시민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들은 ‘위험하니 뛰거나 밀지 마세요’, ‘대합실이 혼잡하오니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등의 손피켓을 들고 서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타종 행사를 실시간 중계하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보신각 일대에는 합동상황실 등 11개 부스, 100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또 서울시는 주요 골목길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위험 상태를 즉각 알리는 ‘스마트 인파 관리 체계’를 최초로 도입, 이번 행사에서 시범 시행한다.

이처럼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좁은 골목 등에서도 “우측 통행 하세요”, “밀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를 수시로 외치며 행렬을 관리했다. 시민들도 이들의 통제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 역시 인파 분산과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경찰은 보신각을 중심으로 종각역 사거리 4곳에 중계 차량 4대를 설치하고, 경찰관 165명과 기동대 27개 중대를 투입했다. 또 경찰은 경찰 버스의 실내 지휘석이 지붕 위로 올라오도록 특수 개조한 ‘안전관리 현장지휘차량’을 투입해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장이 운집 상황을 직접 보며 현장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이날 오후 현장근무자를 격려했고, 드론 탐지기와 드론차단기 배치를 통한 ‘대테러안전활동’을 점검했다.

교통 역시 시민들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오는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종각역서 ‘무정차 통과’가 시행되고, 2시까지는 시민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서울 지하철이 연장운행한다. 또 1시 30분까지는 종로와 남대문로 등 양방향 전 차로가 통제되며, 교통경찰 180여명과 입간판, 플래카드 등이 설치된다.

31일 서울 보신각을 바라보고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본격적인 식전 행사는 10시 50분부터 시작되지만, 시민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보신각을 둘러싸고 모이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나왔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제야의 종 행사를 직접 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나와보니 안전요원들도 많고, 넓은 광장이어서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보신각을 찾았다는 남성 A(65)씨는 “올 한 해 힘들었던 것 잊고 아내와 함께 2023년을 맞이하고 싶어서 추위도 마다하고 나와 봤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보신각 타종 행사는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다. 타종식에는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 조규성 선수 등 시민 대표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총 33번의 제야의 종을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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