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목표가 넘어선 조선주…"고밸류 부담" VS "주도주 부상"

HD현대重 주가 이미 증권가 목표가 넘어서
한화오션도 상승세 이어지며 목표가 근접
증권가 "수주+실적 모멘텀 아직 유효"
  • 등록 2024-12-29 오전 11:26:40

    수정 2024-12-29 오후 7:11:4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조선주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정책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내면서다.

최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조선주의 수주 및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리란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에 대해 지난달 이후 제시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연초 대비 약 68% 오른 27만3000원으로, 현 주가 28만9500원(27일 종가)은 이미 목표가를 넘어선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화오션(042660)의 주가(3만6900원) 역시 최근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 4만1000원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목표가에 거의 근접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11월 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목표가를 연이어 올리고 있지만, 이미 시장 기대치는 이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고밸류 부담에도 강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서만 31.6% 상승, 시가총액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에 조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론도 나오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한국 조선주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신조선가 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졌음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마진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우리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이달 19일(현지시각) 미 의회가 동맹국과 협력해 자국 조선업 강화를 모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박법(SHIPS Act)을 발의했고, 인도 정부도 한국 ‘빅3’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직접 살펴본 후 인도 현지 조선소 설립, 기술 이전 등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용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조선업은 예상보다 좋은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되었던 LNG 수출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내년부터의 LNGC 발주는 카타르를 제외한 과거 발주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2025년 발주분의 대부분은 한국이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경재 하나증권의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혜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와 엔진실적 성장 및 방산 MRO를 투자 포인트로 꼽으며 “향후 실적 성장 기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슈퍼사이클 주가순자산비율 상단 평균 3.45배를 적용해 가장 높은 목표가 32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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