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가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국무부 대변인이 올해 안에 양국 외교수장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오른쪽) 현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AFP) |
|
.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유엔총회 불참설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말할 문제”라면서도 “유엔총회에 참석하든 그 이후든 올해가 가기 전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왕 부장을 미국에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여전히 우리 예상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왕 부장 대신 한정 국가 부주석을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파견할 것이라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일각에선 유엔총회를 명분으로 한 왕 부장의 방미, 나아가 미·중 정상회담 추진까지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왕 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만난다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미·중 양자 정상회담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밀러 대변인은 왕 부장의 유엔총회 불참이 미·중 정상회담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정상 간 일대일 대화는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확인해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 등 미 고위급 인사들의 잇단 방중에도 왕 부장 등 중국 측 답방이 없는 걸 미국에 대한 무시로 보느냐는 물음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우린 (답방) 제안이 수락될 것으로 기대하며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을 대신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한 부총리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밀러 대변인은 “현재로선 발표할 회담 일정이 없지만 날짜가 가까워지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