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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팔도비빔면2를 개발한 주역으로 오직 팔도에서만 7년을 근무했다. 대왕뚜껑, 마라왕비빔면,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킹뚜껑, 왕뚜껑(봉지) 등 제품도 그의 손을 거쳤다.
팔도비빔면2의 개발 배경은 단순했다. 이른바 사계절 비빔면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다.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이젠 소위 계절면의 구분이 모호해져서다. 그는 “처음 팔도비빔면2는 오직 뜨거운 비빔면의 콘셉트였지만 마케팅팀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비빔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줬다”며 “두 조리법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해법은 후추였다. 후추는 조금만 넣어도 매콤한 감칠맛을 낸다. 차갑거나 뜨거워도 그 맛이 일정한 장점도 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굴소스 등을 첨가해 해물 풍미를 입혔다.
면 개발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차가운 조리법에 맞추다 보면 뜨거운 버전의 조리 시간이 길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면도 두 가지 조리법을 다 충족할 수 있도록 밀가루와 전분 함량부터 고민해야 했다”며 “두께와 너비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수차례 이어갔다”고 했다.
그럼에도 팔도비빔면2는 그에게 의미가 큰 상품이다. 회사의 간판 제품 후속작을 만든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갖은 노력 끝에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그의 꿈 역시 제품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첫 면접을 볼 당시 했던 말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였는데 단순하지만 이 말을 꼭 실현시키고자 하는 게 꿈”이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