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탄핵 양상과 다르다”…천장 뚫린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1470.5원 마감
기준금리·美 정책 불확실성 등 추가 상승 가능성
1500원 돌파 가능성도
  • 등록 2024-12-28 오전 9:54:54

    수정 2024-12-28 오전 9:56:1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와 국내 탄핵 정국 불확실성 이슈가 지속되면서 천정부지로 뛰면서 과거 탄핵 정국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 상승한 14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1467.50원 대비로는 3.0원 상승했다.

주간거래 장중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을 놓고 여야 대립이 극대화되면서 한때 1480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외환당국 개입 시그널이 나오면서 시가로 내려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료 이후 국회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안에 대한 본회의가 열리면서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환율은 오후 4시 38분 1479.2원까지 오르다 탄핵안 통과 소식이 이어지면서 다시 급락,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국내 정치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월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5.3% 상승, 글로벌 여타 통화 대비 절하폭이 두드러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았으며 (최대 3% 이내) 탄핵 전개와 함께 빠르게 하락 안정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에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달러 강세 및 아시아 통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1400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했고, 계엄선포와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와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후 중국을 포함한 국내 성장 전망 하락 가능성 등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대로라면 원·달러는 1500원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와 내년도 미국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트럼프 정권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 현재 환율 수준은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2009년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라며 “펀더멘탈로만 비교하면 양호한 외환보유고와 대외지급능력 등이 유지되고 있어, 향후 정치 이슈 해소 및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강달러 완화 시 1300원대로 하락 안정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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