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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5000억달러(약 555조원)를 넘어섰다. 올해 초 세계 35위 부자였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1년도 안 돼 2위로 뛰어올랐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43% 오른 주당 55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장중 한때 주당 559.9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527.48달러를 넘으면 시총 50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장 초반 출발부터 3% 넘게 오른 540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그 이후 장중 추가 상승하며 56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혁신 기대감이 커진데 더해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13만93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 창립 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또 다음달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다. S&P 지수 종목을 일정 이상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기관의 자금 담당자 입장에서는 테슬라를 매수할 유인이 더 커진 셈이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기후변화 대책을 중점 과제로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전기차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는 전기차업계의 리더다.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 CEO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2위(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등극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제치고 3위에 오른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올해 1월만 해도 그의 순위는 35위였다. 시총이 5배 넘게 불어나는 사이 머스크 CEO의 재산 순위는 35위에서 2위로 껑충 뛴 것이다.
현재 세계 최대 부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다. CNBC는 “머스크가 이제 베이조스를 뒤쫓고 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