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4개월여만의 퇴원…"국민 염려로 건강 많이 회복"

박 전 대통령, 4개월여만에 삼성서울병원서 퇴원
짙은 남색 코트 차림, 스스로 걸어나와 인사
"건강 많이 회복, 의료진·관계자에 감사"
현충원 참배 후 오후 대구 사저 내려갈 예정
  • 등록 2022-03-24 오전 8:54:18

    수정 2022-03-24 오전 8:55: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약 4개월여만에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염려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동작구 현충원 국립묘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묘역을 참배 후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내려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8시 30분쯤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해 나오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날 짙은 남색 코트를 입고, 살구색 마스크를 쓴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병원 입구를 걸어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회복됐고 국민 여러분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염려해주신 덕분이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지난 4개월여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후 앞으로의 거취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약 4분여만에 병원을 떠났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나온 삼성서울병원 3번 출입구와 병원 정문 앞에는 태극기와 꽃다발 등을 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취재진을 비롯해 유튜브 중계에 나선 유튜버들도 몰리며 100여명에 가까운 이들이 운집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윤석열 당선인이 죄인이다”, “윤석열은 하극상, 윤석열을 체포하라”등을 외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병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등을 외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을 이어오던 지난해 11월 허리디스크와 어깨 통증 등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후 수감 약 4년 9개월째였던 지난해 12월 24일을 기해 특별 사면 결정이 내려졌고, 12월 31일자로 석방됐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입원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을 나와 서울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을 참배 후 오후에는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최근 이삿짐을 옮기는 등 이주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달성군 사저에는 이미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된 상황으로, 우리공화당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규모 환영 집회를 앞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사저에서도 한 차례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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