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역에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가 전시됐다. 일반 지도를 뒤집어서 ‘바다로 뻗어나가는 한반도’를 형상화한 지도로, 정부의 비전인 ‘신해양강국’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 광화문역에 게시된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 (사진=한국해양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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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재단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광화문역 1번과 8번 출구에 가로 12m, 세로 3.5m에 달하는 초대형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를 전시하고 있다.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는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가 바다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통적인 해양 강국으로서의 잠재력과 세계화를 보여주기에 걸맞은 만큼, 이 지도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등이 홍보 소재로 삼기도 한다. 해양수산부 장관실에서도 이 지도를 찾아볼 수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방에도 이 지도가 걸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수부에서도 이 지도의 역사는 깊다. 문재인 정부 첫 해수부 장관이었던 김영춘 전 장관은 취임식에서 직접 거꾸로 뒤집힌 세계지도를 걸고 “기존 틀에서 벗어난 지도를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해수부는 이 지도를 국회와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하기도 했다.
‘거꾸로 세계지도’는 해양 교육의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해수부 관계자들은 종종 초등학교 등으로 강연을 나갈 때면 이 지도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한 번에 설명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해수부는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해양교육문화법에 따라 유아용 놀이 교재 개발은 물론, 올해부터는 고등학교에서 선택 과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간과 해양’ 교과서 보급도 시작했다.
특히 이번 광화문역에 걸린 지도에는 이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비전인 ‘신해양강국’의 성과도 담겨 있다. 그간 한국이 진출한 해운항로, 원양어업 기지는 물론이고 남극과 북극의 과학기지, 해저광구 등 다양한 해양 부문의 족적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문해남 한국해양재단 이사장은 “이 지도를 통해 국민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한층 증진함으로써 대륙지향에서 해양지향으로 인식과 관점이 전환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꾸로 보는 세계지도는 해수부 홈페이지는 물론, 한국해양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