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제한됐으며 오히려 업종별로 선별적인 움직임만 포착됐다”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방어적인 스타일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은 9월 FOMC에서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 등 대다수의 지수는 하락했고 한국 증시 전날 역시 반등세는 크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증시 부진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약기대 화와 연준의 매파적 태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원인은 FOMC 성명서에 찾아볼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와 별개로 자산긴축(QT)은 유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자산 계정은 올해 6월 1일부터 매월 국채 25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씩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자산긴축이 지속된다면 지급준비금(지준)이 감소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약화되는 약점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알다시피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글로벌 유동성에 좌우된다”며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추석 연휴를 보내고 19일 개장한 한국 증시를 보면 이미 전체 시장보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각개 전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는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 금융, 지주) 정도만 양호하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작금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며 지금 보고 있는 시장 흐름에서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는 만큼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