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첫 공모주였던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업체인
엔비티(236810)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 여파로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광고 등 기존 강점이 있었던 영역이 흔들렸던만큼 올해는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다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엔비티는 전 거래일 대비 0.85%(200원) 오른 2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약 23% 넘게 올라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의 오름폭(4.17%)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한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시청한 개인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개인 고객 대상(B2C) 사업에다가 기업 대상(B2B) 포인트 플랫폼까지 제공하며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설립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데다가 사업 모델의 독특성까지 인정받아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회사는 상장 전부터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6~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425.3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200~1만76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어 같은 달 12~13일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4397.68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6조9518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 날이었던 지난 1월 21일, 엔비티는 시초가를 공모가의 두 배인 3만8000원에 형성했다. 이후 장 초반 10% 넘게 올라 4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3.95% 하락한 3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 지난달 26일에는 1만9050원으로 공모가보다 겨우 50원 높은 수준으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이달에는 23%가량(1만9200원→2만3650원) 오르며 31% 넘게 하락했던 지난달의 약세를 만회하고 있는 중이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는 실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16일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약 1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3% 감소해 약 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 일시적으로 광고 매출이 줄어들어 영업손실을 냈다”면서도 “B2B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B2B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엔비티는 지난 2018년 B2B 포인트 플랫폼인 ‘애디슨 오퍼월’을 출시한 이후
NAVER(035420)의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금융정보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엔비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가량 늘어난 67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43억원으로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애디슨 플랫폼을 통한 대형 매체와의 추가적인 제휴가 기대된다”며 “포인트를 활용한 빅데이터, 고객 유치 등이 중요해진만큼 엔비티의 관련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