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크래프톤, 상장 첫 날 약세… 공모가 밑돌아

  • 등록 2021-08-10 오전 9:05:42

    수정 2021-08-10 오전 9:05:4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차기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오르는 크래프톤(259960)이 코스피 상장 첫 날 약세다. 이에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전 9시 4분 현재 시초가 대비 1.67%, 7500원 내린 44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시초가는 공모가(49만8000원)보다 약 10%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21조4418억원으로, 코스피 게임 기존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18조23억원)보다 약 3조원이 더 많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 내 시가총액은 21위(삼성전자우 포함)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보유한 게임 전문 개발사다. 배틀그라운드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동시 1위, PC와 콘솔을 포함해 7500만장 판매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해당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포함,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카우보이’ 등 새로운 신작들을 제작중이다.

다만 크래프톤은 상장 초기부터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왔다. 지난 6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비교기업으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 게임 외 무형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을 든 것이 시작이었다. 이에 크래프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아 공모 희망 밴드를 약 10%가량 낮춘 바 있다.

줄어든 몸집에도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도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 결정했지만, 참여 기관수가 621건에 불과해 경쟁률은 243.15대 1에 그쳤다.

이어 이달 초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7.79대 1을 기록, 증거금 약 5조358억원을 모았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대어들이 수십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게임 개발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배틀그라운드 외의 신작의 흥행 추이는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적정 주가는 주당 58만원으로, 상단 대비 약 16% 업사이드가 유효하다”라며 “신작 성과와 IP 확장성,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한 투자 확대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말 론칭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내년 론칭 예정인 글로벌 기대 신작 2개의 흥행 여부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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