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작년 산업생산 0.7%↓, 소비도 20년만에 최대 감소(상보)

통계청 '2023년 연간 및 12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0.7%↓, 전자부품·반도체 등 부진
소비 1.4%↓, 투자 5.5%↓…소비 20년만에 최대 감소
지난해 12월 생산·투자는 0.3%·5.5%↑, 소비는 0.8%↓
  • 등록 2024-01-31 오전 8:45:59

    수정 2024-01-31 오전 8:49:59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작년 산업생산이 0.7%로 소폭 증가했으나, 소비와 투자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이 25년만에 최대 감소하며 전체 산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해 소비 역시 20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통계청은 ‘2023년 연간 및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0.7% 증가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 반도체 등에서 줄어들어 3.8% 감소했다. 반도체의 불황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은 3.9% 감소해 1998년 이후 2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도소매 등 생산은 줄었으나,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 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카드사와 할부금융·리스업의 영업수익이 증가했고, 시중은행에도 외환거래이익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보험업에서도 각종 공제회의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던 2003년 이후 20년만에 최대 감소한 것이다. 소비는 2022년에 이어 2년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공 심의관은 “전반적인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소비 역시 재화에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를 부문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0.2%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의복 등 소비재(-2.6%)는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년 대비 5.5% 감소해 2019년(-5.6%) 이후 4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도체용 가공 기계가 포함되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2%)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부진이 영향을 주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8%)과 토목(1.3%) 모두 공사 실적이 늘어난 덕에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0.3%)과 광공업(0.6%)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에서 판매가 줄어들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었던 11월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 5.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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