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임유경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SK 계열사 사피온과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강자 리벨리온이 지난 6월 12일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지 약 3개월 만에 합병 본계약 체결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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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으며, 기업공개(IPO) 일정도 리벨리온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신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민첩성을 고려한 조치로, 박성현 대표는 2주 전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리벨리온은 국내 AI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중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개발 조직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홍석 최고소프트웨어아키텍트(CSA)가 주도할 예정이다. 사피온 Inc. (미국 법인)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합작 법인의 지분 관리 및 통합 법인에 대한 전략적 투자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법인은 스탭 부서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추론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 그록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갤럭시 S24와 같은 AI 폰, MS 코파일럿+PC와 같은 경량화된 AI 칩,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엣지 서버용 AI 칩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3사의 매출은 100억원에 그쳤고, 기술력 및 영업력 향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서 국가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되며,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주주와 싱가포르의 파빌리온 캐피탈, 프랑스의 코렐리아 캐피탈, 일본의 DGDV, 아람코의 CVC인 와에드벤처스(Wa‘ed Ventures) 등 해외 주주들이 합병 법인을 지원할 전망이다.
한편 리벨리온 관계자는 “현재 합병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관련 일정 역시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