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해 후 극단 선택`…명절 앞두고 잇단 일가족 비극 (종합)

지난 23일 송파, 김포서 일가족 5명 나뉘어 숨져
전남 영암, 대전서도 일가족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추정
경찰 "채무 관계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 등록 2023-09-24 오후 4:00:19

    수정 2023-09-24 오후 4:00:19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전국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채무 관계 등 다양한 갈등을 둘러싸고 부모가 자녀를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경찰은 이번 송파구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세 군데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23일 일가족 중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송파구의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29분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파트에는 A씨의 친정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후 경찰이 A씨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는 A씨의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김포의 한 호텔에서는 A씨의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 3명이 숨진 현장에서는 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 2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지난 22일 딸과 함께 호텔에서 투숙 후, 전날 혼자 호텔을 빠져나왔다는 것이 확인돼 경찰은 그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딸의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전남 영암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부검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가장인 김모(59)씨가 아내와 20대 아들 3명을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대전 유성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도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도 가장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

A씨 일가족 사건 역시 채무와 빚 등으로 갈등이 이어져 왔던 만큼 경찰은 채무 내역, 돈 거래 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A씨의 경우 지난 6월 2억 7000여만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3명으로부터 피소를 당한 전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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