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본토에서 암살된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것을 막으려 새로운 외교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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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3개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15일 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3국은 회담이 카타르 도하 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재자로서 필요하다면, 모든 당사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남은 이행 문제를 해결하는 최종 가교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서명했다.
3국의 가자지구 휴전 회담 재개 촉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기본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는 중재국들의 휴전 회담 재개 촉구에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최근 들어 하니예의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자 전쟁의 발화점이 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가 하니예 후임으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점도 부담이다. 휴전 협상을 주도했던 온건파였던 하니예와 달리 산와르는 ‘가자지구 도살자’라는 별칭을 가진 하마스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보복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내각 긴급회의를 평소 회의 장소가 아닌 지하 벙커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