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이모저모]빈방 없어 호텔 이산가족..햄버거세트 2만원 넘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
옥외광고는 줄어..'삼성페이' 광고 거의 유일
IoT·車분야 주목..현창찾는 CEO 면면도 다양
  • 등록 2016-01-10 오후 1:54:51

    수정 2016-01-10 오후 1:54:51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CES 2016 개막 직후 전시장 안에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그야말로 축제 기간이었다.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넘쳐나지만 지난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은 라스베이거스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올해 CES에는 17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했고 자동차업체들의 참여가 더 늘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해 위상을 과시했고 코웨이(021240), 아이리버(060570), 바이로봇 등 중소·벤처기업들도 CES에 참가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항공·호텔 빈자리 없어..택시·음식 등 물가 바가지

CES 기간 앞뒤로 라스베이거스행 항공편과 숙박시설을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다. 인천~라스베이거스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뿐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나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면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경유해야 한다.

개막 3개월 전인 10월초만 해도 왕복 기준 1700달러(약 200만원) 정도 하던 항공권 최저 가격이 10월말부터 2400달러 정도로 훌쩍 뛰어오랐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가격을 따져볼 여유도 없이 남는 방부터 구하는 게 능력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매캐런 국제공항에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엑스칼리버 호텔까지 가는데 택시비는 2만5000원 정도였다. 인원에 따라 미터기 요금 이상의 추가 요금을 청구하기도 한다.

개막 전날인 5일 프레스 컨퍼런스가 몰린 만달레이베이 호텔 1층에 자리한 푸드코트에서도 라스베이거스의 비싼 물가를 체감할 수 있다. 피자, 햄버거 등의 간단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햄버거와 감자튀김, 음료수를 먹는 데 2만원 이상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유명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모 사장은 “CES 기간에 바짝 벌어서 1년을 먹고 산다”며 “올해도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차분해진 옥외광고판..거의 유일했던 ‘삼성페이’ 광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혁신적인 신제품도 눈길을 모으지만 과감한 스케일의 대형 옥외광고가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광고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리트에서 볼 수 있는 광고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 광고가 거의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호텔 건물의 외벽과 버스의 측면공간을 빌려 삼성페이 광고를 설치했다.

LG전자는 CES 전시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대형 현수막을 이용한 옥외광고를 했지만 일본이나 중국 업체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CES를 참석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전시장 내에서 삼성과 LG가 차지하는 비중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며 “수년전 구멍가게만한 부스를 차렸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 삼성, LG와 맞먹을 정도의 규모로 전시공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불문’ 다양한 분야 CEO 대거 참석

가전 제품 중심이던 CES가 최근 몇년새 그 영역을 자동차, 가상현실(VR), 게이밍, 보안 등의 새로운 분야까지 확장해 나가면서 관심을 갖는 업계도 많아졌고 CES를 찾는 최고경영자(CEO)의 면면도 다양해졌다.

LG그룹의 신성장추진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구본준 LG(003550) 부회장은 개막 첫날인 6일 CES 전시장을 방문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의 기조연설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오후에는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후 별도 전시관에서 포드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부회장은 9일 입장해 경쟁사인 포드와 도요타 부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정 부회장은 CES 일정을 마친 뒤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으로 이동해 해외 무대에서 처음 공개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신차 ‘G90(국내명 EQ900)’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CES에 참석해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둘러봤다. 황창규 KT(030200) 회장도 CES에서 첨단 ICT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CES 2016 기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페이 광고를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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