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했다. 주말을 맞아 나온 시민들은 체감상 느껴지는 돌파감염의 두려움 속에서 매번 바뀌는 방역패스 관련 조치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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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 △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6개의 시설에 대해 방역패스 해제를 결정, 18일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정부는 해당시설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침방울 배출 활동이 적기 때문에 방역패스 해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데일리가 지난 22일부터 23일 주말 간 다중이용시설을 둘러보니 이미 코로나19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매장 입구에서는 자연스럽게 QR인증을 위한 휴대폰을 꺼내드는 모습이 일사불란했다. 그 속에서 직원들은 인증 대기로 인한 정체가 되지 않게 손님들의 출입 안내를 돕고 있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일하는 보안팀 직원은 “지난주에 비해서는 줄이 길어지는 일이나 갈등이 줄어들었다”라며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안심콜을 이용해 전화하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빠른 출입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 푸드코트 등 식당에서는 여전히 방역패스를 적용해 혼란을 겪는 이들도 있었다. 다른 직원은 “사실 QR코드로 입장하는 사람들은 접종도 거의 다 완료했고, 접종 정보를 다 등록했기 때문에 방역패스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라며 “다만 백화점 내에서도 왜 푸드코트와 식당가는 방역패스가 해당하냐고 묻는 어르신이 있는 등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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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고모(41)씨는 “백신 접종은 완료했지만 마트에 방역패스가 해제된 줄 몰랐다”라면서 “백신을 맞았다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제도가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우려의 목소리는 영화관에서도 나왔다. 영화관을 찾은 배모(28)씨는 “영화 관람 시에는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있어도 알기가 어렵다”라며 “여기에 음료를 마실 때도 있는데 방역패스가 해제돼서 불안한 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 전모씨 역시 “영화관은 사실 마트와 달리 생활 필수 시설은 아닌데, 공연장과 함께 제외됐다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확실시되자 오는 2월 초쯤에는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의 폭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