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새로운 국제적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조 장관은 “한국이 과거 유엔 원조국에서 이제는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유엔총회 기조연설 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엔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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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한국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채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성장하는 능력을 인식하며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쟁 후 폐허에서 유엔 원조를 통해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룬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사례는 (다자주의에 대한) 마비된 패배주의에 대한 해독제”라고 말했다.
다자주의 강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로 조 장관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촉진자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행동을 위한 후원자 △새로운 규범과 거버넌스를 위한 선도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인권 탄압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표현하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 장관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소개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통일 한반도’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