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최근 들어 3년여만의 대규모 콘서트, 페스티벌 등 행사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야외 나들이도 본격화 됐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로 산책을 하기도 하며, 오랜만에 돌아온 ‘음악 축제’를 맞아 설레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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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이데일리가 돌아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산책, 운동 등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한낮 최고 30도 언저리까지 오르는 더워진 날씨 탓인지 마스크를 벗은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나들이객,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 등으로 공원은 붐볐다.
인근 잠실야구장에서도 프로야구 경기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실외 취식 제한이 해제된 만큼 야구장 인근에서는 오징어와 쥐포, 치킨 등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긴 줄을 섰다. 부천에서 온 조모(34)씨는 “이제 야구장 안에도 육성 응원이 가능하고, 취식이 허용되니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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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올림픽공원과 종합운동장 등 송파구 일대에서 대형 콘서트, 야외 음악 페스티벌 등도 동시에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던 서울재즈페스티벌이 3년만에 개최, 지난 27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3년만에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콘서트도 열렸다. 다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 공연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만큼 야외 공연이더라도 ‘음식료를 섭취할 때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송가인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들도 팬클럽 색깔인 분홍색 옷과 모자, 깃발 등을 맞춰 준비하고 공연이 시작하는 오후 5시 이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악에 맞춰 깃발을 흔들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인천에서 왔다는 박병봉(56)씨는 “공연 시작 전부터 팬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도 들으니 즐겁다”고 말했다. 며느리가 예매해준 티켓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는 김정옥(68)씨 역시 “아팠을 때 송가인 노래가 큰 힘이 돼줬는데, 그간 코로나19로 공연이 열리지 않아 내내 기다리다가 드디어 직접 보게 된다니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 5월 첫 주 야외 마스크가 해제됐을 때만 해도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중간’ 단계였지만, 3주차(15~21일)에 들어서는 ‘낮음’ 단계가 됐고, 일일 확진자 수 역시 지난 25일부터 나흘 연속 1만명대에 그쳤다. 다만 방역당국은 실내 에어컨 사용 시 주기적인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고령층 접종 등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