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텍사스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가동정지 등으로 인해 반도체가 우려 요인이었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모바일(IM)과 가전 사업부가 이를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48%, 44.19%씩 증가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보다 각각 5.6%, 4.4% 상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당초 우려로 제기됐던 반도체는 다소 부진했지만, 갤럭시 S21 등 스마트폰과 가전 등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반도체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여파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고,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에서도 다소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며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000660)와 글로벌 업체 마이크론 등과도 비교해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초기 반도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영업익 선방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출액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직전 해 4분기보다 이듬해의 1분기 매출액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사상 최초”라며 “이처럼 IT 부문의 성장세가 높고,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이 이뤄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65조원은 직전 분기 대비 5.6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어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오스틴 관련 비용 처리 등이 완료되면 실적은 상반기보다 나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