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5일
초록뱀미디어(047820)에 대해 외주 제작을 넘어 지식재산권(IP) 보유를 통한 성장이라는 회사의 장기 비전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초록뱀미디어는 그간 ‘방송사의 외주 제작’이라는 수익 모델을 갖고 있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결혼작사 이혼작곡’, ‘펜트하우스’ 등의 흥행으로 매출액 64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향후 이와 같은 수익 모델은 외주 제작을 넘어 IP를 직접 보유하는 형태로 진화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 기준 최대 성과에 이어 3분기 ‘오케이 광자매’의 실적 반영 등이 기대되고 있는데다가 본격적인 수익 모델 진화의 초입에 서 있다”라고 평가했다.
초록뱀미디어의 IP 보유 첫 작품은 오는 11월 말 글로벌 방영이 예정된 ‘어느 날’이다. 해당 작품에는 김수현과 차승원이 출연하며, 쿠팡플레이와
코퍼스코리아(322780) 등에 선판매가 확정돼 약 200억원을 온전히 수령할 예정이다. 지 연구원은 “추가로 논의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향 판매와 부가수익 등을 감안하면 기존 대비 월등한 수익성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뒤이어 초록뱀미디어는
하이브(352820)와 IP를 공유하는 두 번째 작품으로 방탄소년단(BTS)의 세계관을 영상화하는 ‘Youth’를 내년 초 방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수익 모델의 변화는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 제작사들이 외주제작에서 IP 보유 모델로 진화중”이라며 “초록뱀미디어는 우수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전제작이 가능하며, 엘시티 전망대 임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익 확보가 가능한 만큼 자금 역량은 중소형사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에 회사는 오는 2026년 목표 매출액 2000억원, 드라마 20편 제작이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 연구원은 “직접 자금을 수혈해 IP를 지켜내는 전략 구사가 예상된다”라며 “중간 점검은 필요하겠지만 올해의 흐름에 우선 집중할 때”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