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앞두고 AI 서버 대기 수요 발생"

3분기 순이익 전년비 12% 증가
델, 연초대비 주가 80%대 급등
AI 개발자 도구·시스템 판매 부각
4분기 실적 전망치 낮춰…시간외거래서 10%대↓
  • 등록 2024-11-27 오전 8:15:44

    수정 2024-11-27 오전 8:15:4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PC제조사인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증가라는 긍정적인 전망에도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0%대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매출 수익 전망을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델은 3분기 순이익이 11억2000만달러(주당 1.5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244억달러로 약 10% 늘었다.

다만 4분기 240억~25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인 255억7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50달러를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2.65보다 낮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AI를 통한 성장은 분기마다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비즈니스는 특히 고객이 변화하는 기본 실리콘 로드맵을 탐색함에 따라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델은 최근 AI 개발자를 위한 도구와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86% 급등했다.

델은 AI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클러스터, 특히 엔비디아 칩 기반 컴퓨터의 첫 공급 업체다. 슈퍼마이크로, HPE와 같은 다른 서버 제조업체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체와도 경쟁하고 있다.

수만 개의 AI 칩이 설치된 시스템을 구매하는 클라우드 제공업체, 기업, 정부 기관에서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으며 델은 완성된 시스템을 판매한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AI 가속기 블랙웰 AI 칩을 주문하기 위해 연락할 회사로 델과 그 설립자인 마이클 델을 손꼽은 바 있다.

델 경영진은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칩 출시에 맞춰 다음 분기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기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은 현재 생산 중이며,대량 출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클라크 COO는 “3분기에 주문이 블랙웰 설계로 상당히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AI를 배포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업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대 하락했다. 델이 AI 분야에서 강점과 성장성을 강조했으나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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