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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4769.8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초에 견줘 24%나 상승하면서 전고점(4796.56)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6%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5.021%보다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 역시 12.52로 마감하며 수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는 등 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지난해 12월 주요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답변했다. 또한 60% 이상이 1년 안에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기업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 이익이 새해에는 11.6%, 2025년에는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기대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내년에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7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연준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은 S&P 500 목표가를 4200으로 제시하며 증시 하락을 전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매트 오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예상보다 앞서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변동성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