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일주일…"실내는 안되는데...진상 만날까 겁나요"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후 첫 주말
편의점·카페 "노마스크 일부 여전" 고충
"결국 또 마스크 관리는 자영업자 몫 됐다" 불평
  • 등록 2022-05-08 오후 5:00:28

    수정 2022-05-08 오후 9:33:35

[이데일리 권효중 김윤정 기자] “아직 실내는 안되는데… 일일이 마스크 써달라곤 하는데, ‘진상’ 만날까봐 겁나요.”

8일 서울시 종로구 한 편의점 앞에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이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야외에 있다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들어오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외 공간을 포함한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외 구분이 애매한 곳도 문제로 여겨진다.

8일 이데일리가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일대를 돌아본 결과 카페와 편의점 등 시민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업장에서는 아직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갈등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남모(22)씨는 “가끔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야외 테이블에서도 취식하다가 다시 물건을 사러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오피스텔 주민 사이에서 민원을 받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근처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B씨 역시 “아예 벗는 것은 아니어도 ‘턱스크’를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분위기가 풀어진 것은 알겠지만 일하는 사람으로선 걱정된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외 공간을 포함한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외 구분이 애매한 곳이 문제다.

실내복합상가 내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을 운영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실외 마스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주문하러 들어오는 순간부터 ‘노마스크’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 매장은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해 매장과 야외를 가르는 미닫이 창을 사이에 두고 주문이 가능해 실내외 분간이 애매하다. 이 누리꾼은 “포스기랑 불과 30cm도 거리가 안 나는데 (노마스크로 주문을 해) 스트레스”라면서 “그럴때마다 마스크 써 달라고 요청을 하긴 하는데 진상 하나 걸릴까봐 이것도 겁난다. 마스크 필히 착용해달라고 안내문을 써붙일지 고민중”이라며 난처해 했다. 해당글에는 “저희는 이미 공지 해놨어요. 유별나다해도 제 건강은 제가 지켜야죠” “특이 나이드신분들이 많죠” 등 현장에서 겪는 자영업자의 고충에 동조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다른 누리꾼 역시 “장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 없는데 마스크로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아 최대한 좋게 말씀드리고 끝내려는 편”이라며 “결국 또 마스크 관리는 먹고 살기 바쁜 사장들 몫이 됐다”고 불평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해제를 너무 빨리 단행한 측면이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정체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유행규모를 감지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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