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경기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후 지난 2월부터는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 단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해 지난 1월(2.8%)에 비해 상승폭을 키워 이번 달에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됐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수출 호조에 비해 내수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며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평가는 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난 524억1000만 달러를 기록,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2.5% 늘어났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추이를 보이던 것이 4분기부터 플러스 증가율로 돌아선 이후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32년여만에 최고 오름폭을 기록한 과일,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국제유가 등은 2월 물가를 3%대까지 끌어올렸다. 과일과 더불어 일부 채소 가격이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4%나 올랐다. 석유류 물가 역시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공업제품 물가 역시 수입차 신차 출시, 일부 가구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2.1%)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지난 1월 건설기성이 12%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전월 대비로는 12.4%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향후 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감소에 따라 건설투자의 추후 흐름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갈 것으로 봤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을 통해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