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원내대표에 4선 ‘존 튠’…머스크가 민 '스콧'은 탈락

트럼프와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경선서 지지
'친 트럼프' 릿 스콧은 1차 투표서 제외
비밀투표로 진행...반트럼프측서 지지 나와
  • 등록 2024-11-14 오전 7:56:12

    수정 2024-11-14 오전 7:56:1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공화당이 13일 새 상원 원내대표로 4선의 존 튠(63·사우스다코타) 의원을 선출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 친 트럼프 의원으로 꼽히는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으로부터 공개지지를 받았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상원 원내대표에 당선된 존 튠 의원 (사진=AFP)
튠 의원은 이날 비밀투표로 치러진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스콧 의원과 존 코닌 의원(텍사스) 등을 꺾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스콧 의원이 탈락했고, 2차 투표에서 튠 의원이 29표를 얻으며 24표에 그친 코닌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튠 의원은 내년 1월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동시에 새 원내대표 업무를 시작한다.

튠 의원은 성명을 통해 “극도로 영광스럽다”며 “(상원의) 공화당 팀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국정 의제를 중심으로 단합돼있다”고 밝혔다.

튠 의원은 1997∼2003년 3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0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당내 서열 4위 정책위의장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서열 3위 의원총회 의장을,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서열 2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튠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에서 대선 뒤집기 반란이 일어난 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튠 의원에 대항해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둘 사이는 매우 험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결국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튠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배격하며 스콧 상원의원을 지지하긴했지만, 공화당은 튠을 선택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만큼 반 트럼프 진영에서 자신있게 튠을 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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