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엔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55엔선에 근접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화 가치가 물가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준다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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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우에다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저가 기조적인 수입 물가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영향을 주는 경우 금융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올려 엔저를 억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BOJ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축소되기 때문에 엔화 하락 압력이 줄어든다.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가 나오면 엔저가 미치는 영향에 따른 BOJ 인식과 대응 방향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천정부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이날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54.64엔까지 환율이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진 데다가 투기 세력도 엔화를 공격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시장 개입이 없다면 일본 외환당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55엔선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강(强)달러는 핵심 의제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7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최근 원화·엔화 급락 상황을 의논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한 일본 측 우려를 전달했다. G7 재무장관들은 “과도한 환율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