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깜짝' 순익에 주가 11%…"올 車인도량 늘 것"(종합)

실적악화에서 턴어라운드 기반 마련한 테슬라
탄소배출 크레딧 힘입어 순익 예상치 크게 상회
원가절감에 매출 총이익률 17.9→19.8%로 상향
사이버트럭도 흑전..."세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
  • 등록 2024-10-24 오전 7:34:13

    수정 2024-10-24 오전 7:34:1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가 3분기 예상보다 나은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올초 자동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쳐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던 테슬라가 ‘턴어라운드’에 나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주차장에 테슬라 충전기가 설치된 모습. (사진=로이터)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5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 순이익은 21억6700만달러로 17% 급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할인 프로모션 등 영향에 영업이익은 지난 4개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9% 늘어났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253억7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예상치(5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전체 매출의 80% 가량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196억3000만달러에서 2% 증가한 200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발전 및 저장 매출은 52% 늘어난 23억8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소프트웨어, 슈퍼차저 등 서비스 및 기타수익은 29% 증가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깜짝’ 순익을 기록한 것은 탄소배출권 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는 역대 테슬라가 판매한 크레딧 수익 중 두번째로 많다.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탄소배출을 줄인 대가로 정부로부터 대규모 크레딧을 받은 다음 탄소배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다른 완성차기업에 이를 팔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매출 총이익율은 작년 같은 기간의 17.9%에서 분기 중 19.8%로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16.8%)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는 차량당 매출원가가 역대 최저인 약 3만5100만달러로 뚝 떨어진 덕분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테슬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05%로, 지난분기 14.6%보다 개선됐다.

테슬라는 4분기에 강력한 인도량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전체 인도량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달초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6만2890만대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6% 늘어나긴 했지만 월가 기대치(46만3897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 동안 차량 인도량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3분기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 인도량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말 처음 인도를 시작한 사이버트럭이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날 정규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98% 떨어졌지만, 장마감 이후 오후 6시기준 무려 11%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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