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로 비싸" 주부들 한숨…설 차례상 비용 보니

한국물가정보, 대형마트 기준 40만원
전년比 전통시장 6.7%↑대형마트 7.2%↑
  • 등록 2025-01-12 오후 4:48:08

    수정 2025-01-12 오후 5:27:44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기후 등 물가 상승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부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명절 차례상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12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원, 대형마트 40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전통시장은 6.7%, 대형마트는 7.2% 상승한 수치다. 특히 대형마트 비용은 전통시장보다 35.4%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비싼 수준으로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고 한국물가정보는 분석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지난해 설 대비 과일류는 57.9%, 채소류는 32.0% 각각 뛰었다. 반면 나물류와 수산물, 약과·유과 등 과자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품목은 배와 사과다. 부사 사과(3개) 가격은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올해 1만 8000원으로 20.0% 급등했고 배(3개) 가격은 1만 35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두배가 됐다.

한국물가정보는 “과일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악천후로 가격이 올랐다”며 “지난해 설에는 사과가 올랐고 올해는 배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채소류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통시장에서 무 한 개 가격은 지난해 2000원에서 4000원, 배추는 한 포기 4000원에서 7000원으로 각각 100%, 75% 올랐다. 이는 작년 여름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한파 인한 공급량 감소까지 겹친 결과다.

대형마트에서도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48.9%, 26.4% 올랐다. 나물류와 수산물 가격이 각각 15.5%, 4.9% 상승했다. 부사 사과(3개) 가격은 올해 2만 1240원으로 7.4%, 배(3개) 가격은 1만 7970원에서 3만 4960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평년보다 빠른 설과 최근 한파 영향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품목이 있다”며 “또한 발표 가격은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이 미반영된 가격이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설 차례상 비용 (사진=한국물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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